끝내기의 징검다리를 놓은 결정적 2루타. 두산 베테랑 임재철(34)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임재철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좌측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9-8 역전승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플레이오프 3차전 MVP로 선정된 임재철은 시티뱅크 후원 상금 200만원과 인터켄티넨탈 호텔 제공 2박3일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임재철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현수가 부진을 거듭하자 4회 수비부터 우익수로 출장했다. 5회·7회에는 각각 유격수 땅볼롸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줬다. 2번째 타석까지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막판으로 흘러갈수록 임재철의 진가가 나타났다. 9회 1사 1·3루에서 삼성 안지만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1루에 걸어나갔다. 걸어나가는 순간 임재철의 표정에서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만큼 칠 수 있다는 의욕이 강했다. 그 의욕은 연장에서 제대로 발휘했다.
연장 11회. 이종욱의 안타와 김동주·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 임재철은 볼카운트 2-2에서 정인욱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2루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 이종욱과 2루 주자 김동주가 차례로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적인 한 방. 뒤이어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두산의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임재철은 2루타 상황에 대해 "특별히 노린 건 아니었다.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회 볼넷으로 걸어나갈 때 아쉬워했던 것에 대해 "안지만의 볼이 별로 안 좋아 자신감이 있었다. 걸어나갈 때 (손)시헌이한테 얘기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실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