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토종의 자존심 맞대결이다.
삼성과 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후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린 삼성은 외국인 투수 팀 레딩(33)을 내세워 벼랑 끝 탈출을 노린다. 이에 맞서 두산은 1차전 선발 홍상삼(20)으로 맞불을 놓는다.
벼랑 끝의 삼성으로서는 레딩의 어깨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시즌 중반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레딩은 9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며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어차피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데려온 선수인 만큼 이날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레딩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을 상대로 등판하지 않았다. 2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홍상삼은 올해 30경기에서 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42로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 구위를 되찾아 선발진에 재합류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되고 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홍상삼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레딩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3차전에서 6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했는데 안지만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이 삼성의 불안요소다. 이는 홍상삼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3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투수 출장 타이기록에 해당하는 무려 9명을 투입했던 두산으로서는 홍상삼이 길게 이닝을 끌고 가야 승부가 가능한 형편이다.
삼성은 중심타자들이 확실한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한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의 젊은 사자들이 인상적이지 못하다. 두산은 김현수가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분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하게 살아난 '두목곰' 김동주의 존재도 든든하다. 두산이 기세가 올라있는 만큼 삼성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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