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0일 오후 6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지 10개월여 만이다. 지난해보다 귀국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는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혀 25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올 시즌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165안타 2루타 31개 3루타 2개 22홈런 90타점 볼넷83개 고의사구 11개 22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여기에 출루율도 4할1리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타율 3할, 20홈런-20도루, 두 마리 토끼를 넘어 추신수는 올 시즌 중반 오른손 엄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추소민씨는 7개월여만에 만나게 될 '자랑스런 아들' 추신수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인천 국제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다.
아들이 예정시간을 한참을 지났지만 게이트를 나오지 않자 계속해서 출구쪽만 응시하며 아들의 그림자를 확인했다. 정확히 오후 5시 57분 벤치에서 엉덩이를 떠서 한 시간을 넘게 서서 기다리자 아들이 나타났다. 그러자 추소민씨는 아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사랑을 표현했다.

추신수를 기다리는 도중 기자들과 만난 추소민씨는 "전화 통화는 자주 했는데 지난 3월 애리조나에서 보고 처음 본다"며 "어제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전화 통화를 했다. 피곤해서 조금은 쉬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 뒤 "장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추소민씨는 한국에서 TV를 통해 아들의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했다. 아버지라면 당연히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당연했다. 특히 추신수는 지난 7월 오른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여 동안 고생했다.
그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상 직후 전화 통화를 했는데 신수가 괜찮을 것 같은데 내일 사진을 찍어보고 정밀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해 조금은 놀랐다. 그런데 신수 어머니가 내게 느낌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크게 안 다쳤다"며 걱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추소민씨 역시 아들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힌 것에 흐뭇해 했다. 그러나 그는 추신수의 국가 대표 선발을 놓고 많은 이들이 병역 문제와 결부 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자 많은 이들이 병역 문제와 말을 많이 한다. 관심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병역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지금 신수에게 중요한 것은 대표팀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병역은 마지막 문제"라고 밝혔다.
추 씨가 말한 자연스러움은 "야구는 동그란 거를 치고 박는 것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다. 다행히 금메달 후보로 꼽힌 대만 팀이 에이스 2명이 안 나온다고 들었다"며 "이 역시 운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신수는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나갔을 때도 태극마크를 달고 좋아했다"며 "특히 신수는 외국에 나가있다 보니 태극마크에 대한 긍지가 있다"며 "일단 대표팀 성적을 내고 군 문제는 그 후에 생각해야 하지 않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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