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초대박' 삼성-두산 3차전, 왜 '하품' 나오는 경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11 07: 07

"정상적인 선수 운용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2점차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 1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 11회초 손시헌의 짜릿한 역전타로 두산이 삼성에 9-8 승리를 거두자 야구팬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점수도 삼성이 4-0으로 앞서다 4-1, 4-2, 4-5로 리드를 빼앗긴 후 4-6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6-6 동점이 된 후 연장전에 돌입, 삼성이 11회 8-6으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승리는 결국 두산에게 돌아갔다.

두산이 9명, 삼성이 7명의 투수로 물량공세를 쏟아내 총력전을 펼친 초특급 블록버스터였다.
하지만 한 야구관계자는 이날 경기를 조금 다르게 평가했다.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 경기였다. 엎치락 뒤치락 누가 이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라고 말한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지루한 경기였다. 경기 내용을 음미하면서 보는 야구인들에게는 과정들이 이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야구관계자 역시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다. 이는 물량을 쏟아붓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좀더 적재적소에 선수를 써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바로 포스트시즌과 페넌트레이스의 차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팀마다 사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전체적으로 산만하면서 감정적으로 흘렀다고 느껴졌다. 이상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다르게 느낀 야구인들이 지적한 것은 양팀의 선수 운용이었다. 우선 삼성은 1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결정적인 위기에서 정인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에 선동렬 감독은 "정인욱의 구위가 좋아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차 정인욱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 사실상의 신인이라는 점에서 의아한 대목이다. 여기에 주전이 따로 없는 것 같은 3명(진갑용, 현재윤, 채상병)의 포수 동시 운용 등 잦은 선수 변경 등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마치 젊은 유망주들에게 경험의 장으로 베풀고 있다는 느낌도 주고 있다.
삼성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두산 역시 정석과는 동떨어져 있다. 김경문 감독이 변칙을 즐긴다고는 하지만 이번처럼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한 경우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너무 빠르다거나 마운드에 오르는 순서도 많이 달랐다.
감독의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팀 운영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기존 포스트시즌과는 분명한 차이를 말한 것이다.
아무튼 두 팀 중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기다리고 있는 SK와 맞붙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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