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SK, 두산 히메네스 4차전 등판 여부 초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11 10: 15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5차전까지 가면 좋겠다".
한국시리즈에 선착, 준플레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를 눈으로 즐기고 있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이 벌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이 5전3선승제에서 2승을 먼저 획득, 이르면 1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 벌어지는 4차전에서 SK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 입장에서는 당연히 11일 삼성이 승리, 오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끌고 가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당연히 두산이 승리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우선이다.
이에 SK가 4차전을 가장 주목해서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외국인 우완 투수 히메네스다. 두산이 4차전을 승리할 경우 히메네스가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선우 등 다른 선발들도 등판이 가능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투수가 바로 히메네스라고 봤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4승 5패 3.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SK 카도쿠라와 함께 외국인 중 최다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한국리그에 연착륙했다.
SK를 상대로는 6차례 등판(선발 5경기), 3승 2패에 4.3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다르다. 이 중 3번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중간으로 뛴 경기와 9월 22일 가진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SK전에서 각각 2실점(⅓이닝), 3실점(2⅔이닝)했을 뿐이다. 게다가 선발로 뛴 5경기만 보면 3.76으로 SK전 상대 기록이 좋아진다.
히메네스는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컨디션이 좋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했으나 4차전에서는 중간 투수로 나와 1⅓이닝 2실점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삼성에 넘어갔던 흐름을 돌려놓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지난 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온 이후 등판하지 않고 있는 히메네스는 총 110개의 공을 던져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상태다. 가급적 마운드에 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보루인 셈. 하지만 3차전에서 모든 불펜진의 소모가 컸기에 4차전마저 3차전처럼 선발이 일찍 무너져 대혼전을 불가피해진다면 히메네스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15일 펼쳐질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서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SK 입장에서는 히메네스가 4차전에 등판하는 것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SK 관계자는 "5차전까지 가면 좋다. 하지만 두산이 4차전에서 이길 경우에는 히메네스가 마운드에 서는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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