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과 현빈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화려한 비주얼과 수려한 입담뿐만 아니라 위트까지 갖춰 눈길을 끌었다.
먼저 그 시작은 탕웨이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홀로 걷게 한 장본인인 현빈이다. 현빈은 본래 영화 ‘만추’로 호흡을 맞춘 탕웨이와 함께 레드카펫을 걷기로 했지만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 스케줄이 겹쳐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해 탕웨이 홀로 레드카펫을 걷게 됐다.
이에 개막식 다음 날인 9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만추’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탕웨이는 그에 관한 해명을 현빈에게 요구했다. 시종일관 우아하고 지적인 분위기로 기자회견을 진지하게 이끌었던 탕웨이는 현빈을 바라보며 레드카펫을 외롭게 홀로 걸었다며 “현빈씨 저에게 뭐 하실 말씀 있으신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 그 뒷이야기를 아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현빈은 “저도 레드카펫을 너무 좋아합니다”라고 유쾌하게 운을 뗀 이후에 “오늘 아침까지 촬영을 하고 이곳에 도착했다”며 “탕웨이가 부산국제영화제 첫 방문이고 저도 같이 너무 레드카펫을 밟고 싶었는데 촬영이 겹쳐져 혼자 들여보내서 미안하다"고 한국말로 전했다. 마지막에는 탕웨이를 응시하며 “I'm Sorry"라고 영어로 전해 두 사람의 레드카펫 뒷이야기와 더불어 두 사람의 훈훈한 투덕거림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빈보다 더 위트있게 기자회견장에서 재치를 발휘했던 배우는 장동건이다. 장동건은 9일 할리우드 액션 주연 작품인 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제작보고회에 자리했다. 고소영과의 결혼, 그리고 득남 등의 개인적으로 경사스러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자리해 이전보다 한층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장동건은 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감독, 제작진과의 첫 만남 그리고 뉴질랜드에서의 촬영 뒷 이야기, 해외 스태프와의 촬영 경험, 액션 히어로의 변신 등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냈다. 이어 장동건의 득남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장동건은 취재진들과 팬들의 궁금증에 “반반씩 닮았다. 보기 드물게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며 아빠가 된 설렘과 즐거움을 속시원하게 풀어냈다.
이런 화기애애한 기자회견 분위기 속에 마지막 질문으로 장동건은 해외 진출, 그리고 결혼 등 배우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안정된 행보를 걷고 있음에도 고민이 되는 부분은 없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장동건은 본격적으로 답변을 하기에 앞서 “둘째?”라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져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완벽한 외모 뒤에 위트 넘치는 모습을 갖고 있는 장동건이 공식 석상에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끌며 한층 더 본인의 매력을 발산했던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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