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야구는 역시 9회 투아웃부터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1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자이언츠는 1승만 추가할 경우 2002년 이후 처음 내셔널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1-0으로 앞서다 8회말 브레이브스의 대타 에릭 힌스키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해 자이언츠는 패색이 짙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에서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에 나서 두 개의 우승 반지를 간직하고 있는 노장 힌스키는 1사 1루에서 서지오 로모의 공을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의 끝은 여기가 아니었다.
주전 마무리 빌리 와그너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자 콕스 감독은 크레이그 킴브럴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킴브럴이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리자 좌완 마이크 던을 기용했다. 좌타자 어브리 허프를 맞아 던은 몸쪽 강속구를 던졌지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이번에는 버스터 포지의 차례가 되자 콕스 감독은 우완 사이드암 마이크 모일란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포지의 타구를 2루수 브룩스 콘래드가 에러를 저질러 자이언츠가 결승점을 얻었다. 이날 콘래드가 저지른 3번째 에러였다.
9회말 자이언츠는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을 등판시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7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선취점은 자이언츠의 몫이었다. 선두 마이크 폰테놋이 우측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코디 로스의 타구를 브레이브스의 2루수 브룩수 콘래드가 떨어뜨리는 에어를 저질러 싱겁게 자이언츠가 득점을 올렸다.
브레이브스의 선발 팀 허드슨은 경기 초반 컨트롤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7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했다.
자이언츠의 선발 산체스의 호투는 더욱 눈부셨다. 7.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으며 브레이브스 타선을 농락했다. 그러나 운명의 8회말 선두 알렉스 곤잘레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콘래드의 번트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돼 한 숨을 돌렸다.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좌타자 릭 엔킬 대신 트로이 글로스가 타석에 나서자 산체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로모를 등판시켰다. 이에 브레이브스 바비 콕스 감독은 또 다시 힌스키로 타자를 교체했다. 결국 힌스키는 통렬한 결승 홈런을 터뜨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팀의 재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