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결과면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기대를 안할 수가 없다.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현란함은 엄지를 치켜세울 수 밖에 없다.
전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전향을 선언한 '황제' 임요환(30)에게 청신호가 켜졌다. 오랜 시간 부족했던 실전 감각도 약해져 갔던 승부를 향한 투지도 새롭게 도전하는 스타크래프트2에서 청신호로 바뀌었다.

지난 10일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 시즌2 예선에 참가한 임요환은 3전 6세트 전승을 거두며 다가올 본선에서 대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임요환은 매세트 같은 전략이 아닌 다른 전략과 전술로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채정원 곰TV 해설위원은 "생각 이상이다. 매 경기 신선함이 가득하다"면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채 해설은 "오늘 보여준 실력을 본선에서도 보여준다면 8강 이상은 문제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999년 SBS 멀티게임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e스포츠를 시작한 임요환은 설명이 필요없는 e스포츠의 정신적 지주. 개인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서도 SK텔레콤의 5회 우승을 모두 이끌며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공군 제대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2010년 때마침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면서 스타크래프트1 대신에 스타크래프트2로 마우스를 바꿔 쥐게 됐다
이날 임요환을 지켜본 다른 전문가들도 김원기, 김성제, 서기수 등 시즌1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과 우승을 다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예상을 빼놓지 않았다. 다양해진 레퍼토리로 묵직함을 가미했다는 것.
박대만 해설위원은 "동족전인 테란전은 단연 발군이다. 스타크1 시절 발군이었던 저그전은 경기가 없어서 보지 못했고, 프로토스전도 수준 이상이다. 그러나 테란전의 강력함은 다른 두 종족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월 31일 SK텔레콤과 계약 종료 후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한 임요환은 단기간에 정확하게 요점을 파고들어 종족을 선정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동족전을 본격적으로 단단하게 하면서 이번 예선 통과의 토대를 만들었다. 특히 결승전 2세트때는 전작의 장기였던 벙커링을 멋들어지게 성공한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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