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체트병', 구내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의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11 11: 31

▶자가면역질환 베체트병, 조기진단과 완치까지 치료가 중요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잦은 야근과 과다한 스트레스로 평소 입안이 자주 헐고 혓바늘이 돋곤 했지만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피로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갑자기 증상이 악화 되어 궤양이 심해지고 피도 나기 시작해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했더니 베체트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베체트병은 1937년 터키 의사 베체트씨가 처음 발견한 병으로, 국내에서는 1961년 첫 보고된 희귀 질환인 베체트병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입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는 등의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한다. 주로 구강과 외음부에 반복되는 궤양과 염증소견을 나타내는 전신성 염증질환으로 구강궤양은 베체트병 환자에서 거의 대부분 나타나는데 궤양의 크기는 다양하고 혀와 잇몸, 구개부, 인두부 등 구강 내 모든 점막에서 생길 수 있으며 자주 재발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외음부와, 피부, 포도막 등에 염증이 병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관절과 신장증상, 혈관염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베체트병의 경우 초기 증상이 구내염의 증상과 비슷해 이를 가볍게 여겨 조기 진단을 놓치기 쉬우나 병이 진행되면 눈, 피부, 관절 등에도 영향을 주어 치료가 힘들게 되므로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한 질환이다.
베체트병 전문 치료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베체트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현대의학에서는 완치법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베체트병으로 고생하시는 여러 환자분들께서 좋은 효과를 보고 계십니다” 라고 말한다.
베체트병은 주로 지중해 연안과 중동 및 극동지역 등 옛날 실크로드에 위치한 국가에서 다른 지역보다 발생율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20~3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과는 다르게 베체트병은 남성에게서 발병비율이 더 높으며 예후도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다. 물론 개인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가 다르지만 빠르고 심한 경우에는 발병 후 1~5년 내 위나 장에 궤양과 함께 출혈이 생기거나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남성의 경우 안구질환, 동맥류, 모낭염, 혈전 정맥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에게서는 주로 결절성 홍반이 심하게 나타난다.
김영진 원장은 “다른 모든 자가면역질환처럼 베체트병 역시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젊은 층에서는 구강궤양이 발생하는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다른 증상이 발견 되는 경우에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대다수가 베체트병이 진행 된 상태로써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구강궤양의 경우도 피곤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인체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김을 나타내는 징후이므로 몸의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거듭 강조한다.
베체트병은 면역저하로 일어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면역증강만이 치료를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종종 치료 중에도 병의 호전 증상을 보고 치료를 중단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 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면역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재발이 잦은 것이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이기 때문에 중도에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베체트병은 조기에 치료하기 시작하는 것만큼 병의 완치까지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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