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질환 산후풍, 방치하면 큰 병 된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11 11: 35

-노년기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신혼 1년차의 남편 김 동수씨는 최근 첫 아들을 얻었다. 자연분만을 기대했던 부부는 예상 외로 아이가 거꾸로 들어있어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제왕절개 후에는 산후조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 김 씨는 부인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얼마 전부터 부인이 자꾸 오한이 나고 추워하더니 병원에서 산후풍 증세가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제왕절개를 하면 산후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속설에 김 씨는 왠지 모르게 아이 탓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했는데, 사실 알고 보면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부인이 산후풍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출산을 한 산모의 경우 산후풍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자연분만, 제왕절개에 상관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산후풍이란, 출산 시에 늘어났던 골반과 관절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칫 소홀한 관리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질환들인데, 대표적으로 관절이 제자리를 찾기 전 찬 바람을 맞거나 찬 물로 목욕을 하는 등의 상황으로 인해 환자가 “뼈에 바람이 들었다” 라고 호소하게 되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이 쑤시고 아프기도 하며 몸이 계속해서 으슬으슬 추운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산후질환인 산후풍 전문 치료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출산 직후 산모들의 경우 관절 및 골반이 늘어나 있고, 체내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져 있는 상태가 많아 여러가지 질환에 쉽게 노출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특히 면역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각종 질환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데, 산모들의 경우 잘 먹는 것으로 영양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활동성이 높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쉽게 산후풍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산후풍을 치료하기 위해서 한의학에서는 각각의 산후풍 증상에 따른 한약 복용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어 추위를 느끼게끔 하는 한기를 몸 밖으로 몰아내는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 침 치료로 전신의 기혈 순환을 개선시켜준다. 또한 뜸이나 좌훈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치료는 모두 찬 기운을 몸 밖으로 몰아내고 원기를 보충하여 환자 스스로 산후풍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김영진 원장은 “산후풍에 좋다고 하여 가물치 등을 구해 고아먹는 경우도 많은데, 오히려 소화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문의한 후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후풍은 잘 관리하면 금세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자연스레 낫겠거니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 노년기에 다양한 관절질환으로 다시 나타나는 등 오래도록 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풍 증상이 나타나면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면역력을 높여 치료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라고 거듭 강조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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