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자케로니, 겉내는 '수비' 속내는 '공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11 12: 08

조광래 한국 감독과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 필승 카드로 '수비 강화'를 꺼내 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노림수는 수비만이 전부가 아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전을 펼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직전 일본에서 열린 경기의 리턴매치 형식인 이날 경기서 양국은 자존심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서 양 팀 감독이 승부의 최고 관건으로 내세운 것은 일단 '수비'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최전방에서 공격과 미드필드 진영에서 조직적인 플레이로 대표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 그렇지만 사실 수비를 강화하면서 자신들의 장점을 더 강화하려는 속내다.

이러한 이유는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서 나오는 '다른 팀에는 져도 한국(혹은 일본에게) 패배는 용서되지 않는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또 양 팀의 공격진들은 대부분 해외파로 구성될 정도로 수준 높은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은 올 한 해 있었던 한일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일본의 콧대를 완전하게 꺾으려 하고 있다.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5월에 열린 평가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내친 김에 3연승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지지 않으려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이에 '포어 리베로 전술'을 가동,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일본 내 최고의 선수로 부각된 혼다 게이스케를 압박하려 한다. 포어 리베로는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중앙 수비로 중원에서부터 상대 공격수를 압박한다.
포어 리베로의 전술로 수비를 더욱 강화하게 되면 한국으로서는 최전방에서 공격수들이 더욱 공격에 치중할 수 있게 된다. 조 감독은 그 점을 이용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 기회를 더욱 더 노리겠다는 의도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입국해 파주 NFC서 훈련한 내용을 살펴보면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포백라인을 좀 더 올려 상대 미드필더들을 압박함과 동시에 중원에서 우세를 점해 자신들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자케로니 감독은 "수비라인을 전진시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상대가 수비라인까지 후퇴시키는 순간 측면을 노리기 위해서는 수비라인이 지속적으로 전진을 해야 한다"고 일본 선수들에게 말했다.
결국 양 감독이 겉으로 드러낸 생각은 '수비 강화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이지만 그 안에 숨은 뜻은 '공격력의 극대화로 필승을 노린다'임을 알 수 있다. 양 감독의 의중이 과연 경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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