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김경문 감독, "피홈런 정재훈, 타자가 잘 친 것이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11 15: 45

"그걸 마음에 둘 게 뭐가 있나. 그저 '타자가 잘 쳤구나'하고 훌훌 털어버리면 된다".
 
제자가 피홈런에 대한 두려움을 긍정적 사고로 털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과 윤석환 투수코치가 포스트시즌 들어 4피홈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불펜의 핵 정재훈(30) 기 살리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지난 10일 3차전 8회 정재훈으로부터 나온 조영훈의 대타 솔로포에 대해 "조영훈이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공을 잘 받아친 것이었다"라며 타자를 칭찬했다. 정재훈이 못 던진 공이 아니라는 것.
 
"오늘(11일)은 (정)재훈이가 마무리를 잘해줬으면 좋겠다. 전날 허용한 홈런은 정재훈이 못 던졌다기보다 조영훈이 몸쪽 낮은 공을 잘 때려낸 것이다. 난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내준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변화구였다고 하더라".
 
올 시즌 23홀드(1위)를 올리며 두산 불펜진의 심장으로 활약한 정재훈은 마무리 이용찬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전열 이탈로 고창성, 이현승, 레스 왈론드, 임태훈 등 승리 계투진과 함께 분전 중이다. 그 와중에서 정재훈은 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는 중.
 
프로야구 1세대 마무리 출신인 윤 코치 또한 정재훈이 너무 크게 마음을 쓰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통타당했던 기억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 윤 코치는 정재훈 또한 아픔을 빨리 잊길 바랐다.
 
"그냥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너무 자신이 큰 것 한 방을 내줬다는 데에 발목을 잡히고 있으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아쉽게 마련이니까. 타자가 잘 쳐서 한 방을 내줬을 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