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캡처'가 스타 논란 만든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0.11 17: 29

순간을 포착하는 컴퓨터의 '캡처' 기능은 숨겨진 것을 발견하고 때로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무심히 지나친 잘못을 날카롭게 집어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하지만 과한 캡처 사진은 때로 문제를 만든다. 
최근 대표적인 예로는 가수 보아가 있다. 보아는 최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 '카피 앤 페이스트(Copy & Paste)'를 부르면서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 중 다리를 180도 가까이 찢으며 앉는 동작의 안무가 문제가 됐다. 정확히 말하면 문제는 안무 자체가 아니라 캡처다.

사실 이 댄스는 DJ DOC가 2000년 '런 투 유'에서 보여준 안무와 비슷한 것이고, 댄스 동작에서 자주 사용되는 안무이지만, 핫팬츠를 입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보아의 그 안무만을 집어낸 과도한 캡처 사진이 때아닌 논란으로 연결됐다.
동영상으로 보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읽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동작이 과한 캡처 사진으로 선정선 논란에 휘말렸다. 소속사로는 예상치 못한 논란이다.
이처럼 캡처 사진이 주로 부르는 논란은 '선정선'이다. 요즘은 걸그룹들이 짧은 하의를 입고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이 중 팔랑거리는 치마를 입고 '가식걸'을  부른 씨스타에게 "속바지를 입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기가요' 무대에서 '미코춤'을 추는 가운데 멤버 다솜이 속바지를 입지 않아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캡처 사진이 돌아다니며 화제가 된 것. 하지만 걸그룹에게 속바지는 필수. 소속사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의상 색깔에 맞춰 핑크색 속바지로 교체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역시 캡처 사진이 부른 다소 황당한 논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화제가 됐던 그룹 2NE1의 잠옷 의상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지난 해 방송된 '2NE1 TV'에서 멤버 공민지가 입은 잠옷에 특정한 곰 모양이 있었는데, 작은 그 문양이 날카로운 캡처의 눈에 걸리면서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미성년자인 공민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에서부터 스타일을 따라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어린 친구들이 따라할까봐 걱정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멤버들은 너무 작은 문양이라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고 대다수가 동의한 네티즌의 의견은  "어떻게 저 순간을 캡처했냐?"란 것이었다.
 
이 외에도 스타들의 여러 굴욕사진은 한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지은 표정이나 순식간에 한 행동이 절묘하게 캡처에 담겨진 것들이 많다. 개그프로그램에서 간간히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날카롭게 사물을 관찰하거나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때로는 오해나 과장으로 인해 피해자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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