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표 여자 감독인 허안화 감독이 “동성애에 대한 반대의 행위는 건강한 표현인 것 같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5시 부산 그랜드호텔 스카이홀에서 영화 ‘사랑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Love)’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허안화 감독이 자리했다. 허안화 감독은 동성애에 관한 이런 영화를 만들어 그에 반대하는 세력에 부딪친 적은 없었는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교해 질문을 받았다.
허안화 감독은 “제 영화에 대해서는 반대하거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반대를 하거나 그런 반대의 행위를 하는 것 자체는 좀 건강한 표현인 것 같다. 아무 상관도 하지 않고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좀 더 비합리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광고나 그 외의 기업 업체들이 그런 동성애를 반대하는 행위를 나쁘다고만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최근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과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이 모 종합일간지 하단 광고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공익에 반하는 동성애 미화 드라마”며 “‘인생은 아름다워’보고 게이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드라마를 집필하는 김수현 작가가 불편한 입장을 전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드라마 ‘인생은아름다워’에는 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가 동성애 커플로 등장한다.
중국 안산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란 허안화 감독은 홍콩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계속했으며 현재 홍콩 뉴 웨이브의 선구자로 통한다. 현재도 홍콩에서 가장 존경 받는 여성 감독으로 부산과도 인연이 깊다. 1997년 제2회 폐막작이었던 ‘반생연’을 비롯해 ‘객도추한’, ‘시간은 흘러가고’, ‘남인사십’,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 ‘밤과 안개’ 등이 꾸준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
영화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 여자들만의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메이시와 아니타는 옛 연인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오던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임신과 함께 임산부 모임에서 다시 만난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진다. 태어날 아기와 아기 아빠들이 얽힌 복잡한 관계를 헤치며 둘만의 사랑 모험이 시작된다.
crystal@osen.co.kr
<사진> 봉준영 기자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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