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뒤 2연패에 빠지며 구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이 빼든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3-4-5번) '박한이-최형우-박석민' 카드가 멋지게 적중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7로 물리쳤다. 승리를 거둔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거두며 13일 오후 6시 대구 홈구장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선동렬 감독은 이날 타선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지난 3경기에서 톱타자로 출장해 4할2푼9리의 타율(14타수 6안타)을 자랑하던 박한이를 3번에 배치시켰다.

이유는 확실했다. 삼성은 지난 3경기에서 '박석민-최형우-채태인' 클린업 트리오가 31타수 7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최형우가 12타수 4안타를 기록했을 뿐 박석민(9타수 1안타)과 채태인(10타수 2안타)은 타격감을 전혀 찾지 못했다. 이들은 각각 1타점씩만 올리며 중심타선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웠다.
선동렬 감독의 새 클린업 트리오는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이들은 4안타 3타점 2득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 터진 안타와 타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도 히어로는 역시 박한이였다. 3번 박한이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귀중한 1타점 희생 플라이로 팀이 3-0으로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며 삼성이 3득점에 성공했고, 7-7 동점이던 8회에는 결승 희생 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한이가 폭발하자 최형우와 박석민도 덩달아 살아났다. 최형우는 3회 우월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고, 박석민은 5회 깨끗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았다.
감독 입장에서는 타순을 짜는 것이 그 어떤 시험 문제보다 어렵다고 한다. 4경기만에 팀에 꼭 맞는 클린업 트리오를 찾은 삼성. 최종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11일 잠실 경기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3회초 무사 1,3루 박한이 좌측담장 근처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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