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두산, 초반 실수연발로 '아쉬운 눈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1 22: 29

경기 초반 실수 연발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두산이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경기 초반 실수로 내준 점수로 아쉽게 7-8 패배를 당했다. 7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4점밖에 되지 않았다. 뒤늦게 무서운 추격전을 벌여 한때 동점까지 만든 두산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실수들이 아닐 수 없다.
기선제압당한 3회부터 실수들이 나왔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삼성 김상수가 보내기 번트를 댔다. 투수 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던 타구를 두산 선발 홍상삼이 잡아 3루를 겨냥했다. 그러나 3루수 이원석의 베이스커버가 다소 늦은 가운데 홍상삼의 송구가 이원석의 키를 넘어가고 말았다. 그 사이 1루·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2점을 내줬고, 김상수도 2루까지 내달렸다. 홍상삼의 송구 실책.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홍상삼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진 수비에서 또 다시 실수를 범한 것이다. 조동찬이 역시 초구에 번트를 댔는데 이번에는 타구가 느리게 굴러갔다. 홍상삼이 주저하는 사이 3루수 이원석이 캐치해 1루로 송구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1·3루가 되어버린 가운데 박한이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2루타로 김상수·조동찬 모두 홈을 밟아 홍상삼을 강판시켰다.
2점차를 따라붙고 맞이한 5회에도 두산은 실수로 추가점을 내주며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2사 1·2루에서 조영훈의 1루쪽 빠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최준석이 몸에 날려 캐치해냈다. 그러나 투수 김선우의 베이스커버가 늦었다. 거구의 최준석이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해 슬라이딩까지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늦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이닝 종료가 되어야 할 상황이 만루로 돌변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플레이는 이어진 진갑용 타석에서 나왔다. 볼카운트 2-1에서 김선우의 4구째 121km 커브가 진갑용의 헛스윙을 유도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포수 양의지의 미트를 완전히 빗나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사이 진갑용까지 출루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에 포수 패스트볼까지 겹친 결과였다. 설상가상으로 신명철의 타석에서 또 다시 폭투가 터져나오면서 1점을 더 내줘야 했다.
반면 삼성은 6회 포수 진갑용의 기가막힌 블로킹으로 홈쇄도하던 김동주를 아웃시키며 1점을 막았다. 7회 김현수가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2타점 적시타로 작렬시키는 등 매서운 추격전을 벌이며 동점까지 만들었던 두산이었지만 결국 경기초반 어이없는 실수들로 내준 점수들이 패배로 귀결됐다. 연일 기적같은 승부를 연출해내고 있는 두산이라 할지라도 기본기 강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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