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의 눈(PO 4차전)]삼성, 배영수 마무리 카드가 적중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10.11 23: 01

이틀 연속 난전이었다. 불펜 투수들의 잇단 부진으로 고전하던 삼성이 막판 배영수 카드를 꺼낸 든 것이 적중했다. 삼성 불펜 투수들이 경험과 배짱 부족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배영수를 마무리 투수로 투입한 것이 승기를 잡는 계기였다. 배영수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투수답게 1점차 승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삼성 공격이 잘한 것보다는 두산 투포수의 실수가 큰 경기였다. 4개의 실수가 7점으로 연결됐다. 3회초 수비 때는 홍상삼의 수비 동작에 문제가 있었다. 투수는 투구와 동시에 수비 전향이 기본인데 홍상삼의 수비 동작이 부족했다. 투수는 제5의 내야수로서 기본적인 수비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홍상삼은 2번에 걸쳐 번트 타구 처리 실수를 저질렀다.
첫 번째는 무사 1, 2루에서 2루주자를 잡겠다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3루 악송구를 범했고 2번째는 평범한 투수앞 번트 타구를 3루수에게 미루는 바람에 내야안타가 돼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첫 번째 송구 실수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정심을 잃은 탓이다. 일종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5회초에는 구원 나온 투수 김선우와 포수 양의지의 호흡 불일치가 사단이 됐다. 4-0에서 2점을 추격해 4-2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김선우가 구원등판, 2사 만루에서 진갑용과 대결 때 패스트볼로 점수를 헌납했다. 진갑용은 헛스윙을 해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가 됐으나 포수 양의지가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바람에 3루주자 최형우가 가볍게 홈인했다. 투포수간 사인미스로 여겨진다. 직구 사인에 김선우가 포크볼을 던지는 바람에 포수가 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에는 포수 양의지의 실수가 나왔다. 계속된 2사 만루 수비에서 김선우의 원바운드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지 못해 폭투가 되면서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양의지의 준비 동작이 늦었다. 몸으로 블로킹을 해서 공을 앞에 떨어트려 놓았어야 했다.
 
플레이오프는 결국 5전 3선승제이므로 지는 게임을 잘해야 한다. 누구나 봐도 이해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투수든 야수든간에 한 번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2번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어정쩡한 플레이를 펼쳐서 지게 되면 팀분위기가 다운돼 다음 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치게 된다. 삼성이나 두산 양팀 모두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두산은 2-7의 5점차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대단한 저력이다. 하지만 7-8로 뒤진 8회말 공격서 이종욱의 공격은 아쉬움을 남긴다. 무사 1루에 볼카운트 1-3으로 상대 투수 안지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외야플라이로 아웃됐다. 상대 투수가 흔들리고 다음 타자가 타격감이 좋은 4번 타자 김동주임을 감안할 때 이종욱은 무조건 공 하나는 기다려야 했다. 
◆김일권(54)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1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도루왕 3연패를 비롯해 총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원조 대도’로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올스타로 화려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쌍방울-현대-해태-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스타로 이끌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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