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5차전.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등판한다.
삼성과 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결국 최종 5차전까지 넘어가게 됐다.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양 팀은 팀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내세운다. 삼성은 1차전 선발이자 4차전 구원등판한 좌완 차우찬(23)을, 두산은 2차전에서 압도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이끈 켈빈 히메네스(30)가 각각 마운드에 오른다.
차우찬은 올해 37경기에서 10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당당히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워낙 구위가 좋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원삼과 배영수 등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로 기용될 정도로 선동렬 감독의 믿음을 사고 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차우찬은 4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피칭을 했다. 구위는 문제없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4차전에서 구원등판한 차우찬은 5회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1차전을 통해 벗어던진 만큼 5차전에서는 달라진 피칭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차전에서 차우찬은 직구 최고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전가의 보도' 히메네스 카드를 꺼낸다. 히메네스는 올해 27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32로 외국인 투수 중 최고활약을 펼쳤다. 김선우와 함께 시즌 내내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분투했다.
히메네스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올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선발투수 중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진 히메네스는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두산에 귀중한 반격 1승을 선사했다. 구위가 좋은 데다 삼성 타자들이 히메네스의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치러지는 최후의 5차전인 만큼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쏟아내는 최고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 팀은 플레이오프 1~4차전 모두 1점차의 진땀 나는 승부를 벌였다. 5차전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승부의 키를 차우찬과 히메네스가 쥐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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