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의 축제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 폐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화려함 속 감춰진 그림자를 짚어봤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시작부터 삐거덕 거렸다. 10월 7일 오후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스타 및 영화관계자들의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5천여석의 객석이 빈틈없이 들어찬 이날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웠지만, 장이모우 감독의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의 상영이 15분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영 직전 개막식장 주변의 가로등을 소등하는 과정에서 배전반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되었고 자막기에 일시적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되며 상영이 지연된 것.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그날 밤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상영 지연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고 있는 부산영화제로서 뼈아픈 실수가 아닐 수 없다.

개막식 레드카펫 역시 관객들의 기대에 100% 부응하지는 못했다. 이날 원빈 수애 유지태 김윤진 이민정 강수연 이요원 조여정 안성기 등을 비롯 장이모우 감독, 아오이 유우, 탕웨이 등 국내외 스타들이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러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장동건과 탕웨이와 영화 ‘만추’로 호흡을 맞춘 현빈, 폐막작 ‘카멜리아’의 주인공 강동원, ‘검우강호’의 정우성 등은 개인적인 스케줄 상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 장동건과 현빈은 각자의 영화 기자회견장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강동원은 폐막날인 15일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정우성은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으로 부산을 찾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 기간 중 해외스타들 역시 다른 해보다 적었다. 아오이 유우, 탕웨이, 치마부키 사토시, 미야자키 아오이, 줄리엣 비노쉬 등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해외 톱스타가 보이지 않았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만큼 관계자를 비롯 수많은 영화팬들이 몰리는 만큼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무대 인사 후 참석자 박신혜와 송창의의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20대 초반의 한 남성이 자원봉사자의 얼굴을 가격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경호원들이 급히 그 남성을 제지했지만, 장내는 술렁였다.
또한 이날 같은 자리에는 4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모두 사인해줘라”라며 소리를 치는 등 작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피프빌리지 내에서 진행되는 '아주담담' 토크와 '오픈토크'는 장내행사와 뒤섞이면서 혼잡을 빚거나 출연 배우 및 관계자들의 지각사례도 잇따랐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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