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은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데렐라가 됐다. 생애 최초 레드카펫을 밟은 씨앤블루는 탕웨이에 묻혀버렸고, 문근영은 통역의 무지(?) 탓에 한순간 사라졌다. 송창의는 외국 취재진들의 ‘누구?’라는 질문을 받았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영화제답게 국내외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웃지못할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7일 오후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스타들이 발길이 이어졌고, 팬들의 환호 역시 더할 나위 없이 뜨거웠다. 그러나 언제든 돌발상황은 나오기 마련.

이날 조여정은 부산의 신데렐라가 됐다. 스팽글 장식이 화려한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레드카펫을 밟은 조여정은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후 포토월을 떠나다 바닥에 붙여둔 양면테이프에 구두가 벗겨지고 말았다. 당황한 듯 살짝 웃음을 띤 조여정은 재빨리 구두를 챙겨 신고 레드카펫을 걸어나왔다.
생애 첫 레드카펫을 밟은 씨앤블루는 현빈과 영화 ‘만추’를 촬영한 중국 톱스타 탕웨이의 등장에 가려졌다. 탕웨이 다음에 바로 입장한 씨앤블루의 종현과 민혁은 카메라가 탕웨이의 모습을 끝까지 따라가는 바람에 얼굴이 비춰지지 않았다.
굿다운로더 캠페인 1주년 기념행사차 8일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를 찾은 정재영은 손예진에게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퀴즈 이벤트를 마치고 정재영은 기념촬영을 앞뒀지만 참가자가 “손예진과 찍으면 안돼냐”고 물어 굴욕을 당했다.

문근영은 그를 모르는 통역사 때문에 사라질 뻔 한 위기에 처했다. 11일 오후 영화 ‘사랑이 찾아 올 때’ 기자회견장에서 대만의 여배우 이이지는 “최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문근영의 많은 것을 봤다. 너무 좋아하고 내 롤모델이다”라고 말했지만, 문근영을 알지 못하던 통역가는 “원근잉(중국식 발음)이 누구냐”고 되물었고, “‘신데렐라 언니’에 나오는 언니 역할을 했던 배우를 좋아한다”고만 설명했다.
11일 오후 해운대 피프빌리지에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나의 꿈’ 무대인사에 나선 송창의와 박신혜. 송창의와 박신혜는 영화 참여 소감과 어린 시절의 꿈 등을 털어놓고 사인회 행사를 가졌다. 팬들의 사인공세와 선물을 받은 송창의에 모습에 한 외신기자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저 남자배우가 누구냐?”고 물었고, “현재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다. 동성애 연기를 아주 잘하고 있다”고 설명해줬다.
bong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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