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폭군의 모습을 되찾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12 09: 04

'폭군' 이제동(20, 화승)에게 2009-2010시즌은 분명 상처였고, 악몽이었다.
 
시즌 전 박카스 스타리그 우승과 시즌 중반 네이트 MSL 우승으로 기세를 뽐냈지만 시즌 말미 3번의 결승에서 연거푸 숙적인 '최종병기' 이영호(18, KT)에게 덜미를 잡혔다. 프로리그서도 팀이 막판 뒷심싸움에 밀려나며 8위로 마감하며 3년 연속 광안리 무대에 서지 못했다.

프로리그 2010-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던 이제동의 열정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WCG2010 동메달을 목에 걸고 지난 5일 밤 귀국한 이제동은 짧은 이틀간의 휴식을 마치고 8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하며 2010-2011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료들에 비해 열흘 늦은 시작이지만 본래 기량과 명예 회복에 불타있는 그는 벌써부터 정상궤도에 올라가 있다. 11일 늦은 밤 이제동을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화승 연습실에 만나봤다.
오는 11월 초순경 팀에 합류할 예정인 오영종을 제외하고 나면 이제동은 현재 화승 오즈게임단 프로게이머들 중 최선임. 5년차 프로게이머로 팀 내 주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곧 시작하는 프로리그 2010-2011시즌과 개인리그들을 앞두고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표현을 앞세우며 파이팅을 외쳤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많이 아쉬웠죠. 이번 시즌은  다른 팀원들과 함께 팀워크를 발휘해 지난 시즌 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다고 할 수 있는 개인리그도 아쉬움의 연속이었죠. 아쉽게 준우승을 많이 했고요. 제 목표는 언제나 항상 우승만을 꿈꾸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2010-2011시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주장으로서 그는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이번 시즌 목표를 '화승의 원맨 팀 탈피'로 정했다. 자신이 중심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대표로 나설수 있는 순간 팀이 바라는 목표를 넘어 우승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이제동의 생각.
"우리팀은 항상 다른 주변 사람들이나 분들께 조금씩 약한 이미지를 풍겨왔어요. 원 맨팀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은 우리 팀의 문제점을 알게 해줬던 시즌이죠. 비시즌 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시즌은 기대가 되네요. 성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올 시즌은 우리팀 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동은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지난 시즌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당찬 다짐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 거는 기대와 바람이 저 개인적으로 적지 않습니다. 팀리그인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서 저와 화승 선수들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시즌 폭군의 모습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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