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PO 혈투 속 차우찬-히메네스 피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12 10: 22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숨막히는 혈투는 상대적으로 SK 와이번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이 두산에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양팀은 오는 13일 대구로 장소를 옮겨 피할 수 없는 마지막 5차전 벼랑 끝 승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삼성과 두산은 각각 선발 투수로 차우찬과 히메네스를 내세울 예정이다. 뒤를 생각할 수 없는 총력전을 각오한 두 팀인 만큼 차우찬과 히메네스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임무가 주어졌다.

이는 반대로 SK가 한국시리즈 전체 운용을 공격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이나 두산 어느 팀이 올라가도 15일 열리는 1차전과 16일 2차전에 차우찬과 히메네스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사실상 가장 위협적인 상대 1선발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0승(2패 2홀드)에 2.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차우찬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9경기(선발 3경기)에 나와 3승 1패 1.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1패가 있지만 7⅓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4실점으로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으나 11일 4차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성공적으로 적응한 모습이다.
 
히메네스 역시 SK에게는 껄끄럽기 마찬가지. 27경기에서 14승 5패 3.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히메네스는 SK 카도쿠라와 함께 외국인 최다승으로 한국 무대에 안착했다. 특히 SK를 상대로 던진 6경기(선발 5경기)에서 3승 2패에 4.3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5경기에서는 SK에 3.76의 평균자책점을 올렸고 3번을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했다.
지난 8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한 히메네스는 총 110개의 공을 던진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4차전 1점차 패배에도 등판하지 않았을 정도로 다음 경기 선발에 대비했다. 4차전에 앞서 김성근 SK 감독도 "두산이 올라온다면 히메네스가 문제"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결국 플레이오프가 5차전으로 돌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사라졌다.
삼성은 여전히 장원삼 배영수 이우선 크루세타 레딩, 두산 역시 홍상삼 왈론드 김성배 등의 선발 요원을 보유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또 다른 선발 투수가 가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위협적인 상대가 없다는 점에서 SK로서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김광현과 카도쿠라를 마음놓고 선발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야구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경기다. 하지만 분명 삼성과 두산이 벌이고 있는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는 SK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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