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상을 좋아하지만 상 자체를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영화 ‘증명서’의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주연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자리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의미는 어떤지 질문을 받았다.
줄리엣 비노쉬는 “누군가는 상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돈을 선택하든 상을 선택하든지, 이런 것만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모든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시스템 속에 빠져서 헤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음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상을 받든지 안 받든지 상관하지 않게 된다”며 “물론 상을 받게 되면 이걸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바람이 흘러가고 싶은 데로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은 좋지만 상 자체를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196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줄리엣 비노쉬는 86년 레오 까락스 감독의 ‘나쁜 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이후 ‘프라하의 봄’과 ‘퐁네프의 연인들’ 등의 화제작으로 파리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었다. 1993년 폴란드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시리즈 중 ‘블루’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슬픔에 직면한 작곡가를 연기하여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에는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이외에도 연극, 무용계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이는 ‘증명서’로 제63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증명서’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시도하는 작품이다. 토스카나 의 마을에서 만난 남녀의 기묘한 애정행각이 이야기를 이룬다. 작가인 영국남자 는 갤러리를 운영하는 프랑스 여인을 만나 하루 동안 부부 행세를 하며 관광을 한다. 이를 통해 키아로스타미 특유의 가짜와 진짜 사이의 경계에 관한 물음이 던 져진다.
얼핏 보기에 로셀리니의 유명한 영화 ‘이탈리아 여행’을 닮아있지만 보 다 깊이 있는 주제를 살필 수 있다.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차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대화와 사색을 통해 키아로스타미 영화 세계를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보다 확장된 세계의 경계를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구현해 낸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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