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계절 가을이 왔다. 길거리에는 센치한 가을 분위기를 맘껏 즐기려는 듯 여성들의 패션에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가을 패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트렌치코트는 보기만 해도 고독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가을 패션이 모두 시크하고 우울해 보인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다 강렬하고 화려한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기 원하는 개성족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니까.
이들은 유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패션 코드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출도 패션의 하나로 여기고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여성에게 노출은 자신감의 표현이며 표현의 욕구 충족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원하는 속성은 여성의 원초적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은 추운 날에도 짧은 스커트를 고집하는 여성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름다운 각선미만큼 여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없다. 때문에 여성들이 어떤 곳보다도 신경 쓰는 부분이 다리 라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다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하지정맥류다. 보기 싫은 혈관이 비치거나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으면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선미도 만들어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지정맥류 예방도 철저히 해야 한다.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에 이것도 하지 정맥류일까?
다리에 비쳐 보이는 혈관 중 피부 가까이 있는 가느다란 혈관(직경 1~2mm 정도)을 모세혈관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푸른색을 띠는 가느다란 혈관을 망상정맥, 선홍색 혹은 붉은색을 띠는 혈관을 거미양정맥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맥들이 내압 상승으로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겉으로 비쳐 보이고 튀어나와 보일 때 망상정맥류, 거미양정맥류라고 하며,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거미양정맥류는 유전 및 오래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 등의 이유에서 잘 나타나다. 또 사우나 등 다리가 높은 온도에 자주 혹은 장시간 노출되면 더욱 잘 나타나다.
거미양정맥은 피부 가까이 자리한 혈관으로 하지정맥류의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피부가 선천적으로 하얀 분, 혹은 피부와 혈관이 매우 밀접해 있는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다. 이는 주로 미용 차원에서 치료를 하게 되며, 주사요법(혈관경화요법) 및 레이저 피부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다리에 실핏줄을 없애는 두 가지 방법은?
◉ 혈관경화요법
혈관경화요법은 직경이 매우 가는 주사기로 혈관을 굳히는 약물을 정맥 안에 주입하여 혈관을 막아버리는 방법이다. 경화요법은 약물에 의해 혈관 내에 염증을 유발하여 혈관이 오그라들어 막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정맥류의 분포가 부분적이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 시도할 수 있다.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직경이 굵은 정맥류나 정맥 역류가 동반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 피부 레이저 요법
문제된 혈관이 너무 가느다란 경우, 주사기 혹은 치료 장비나 기구를 이용한 치료가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경우에 피부 밖에서 레이저를 이용하여 문제된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레이저가 문제가 된 혈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통과해야 함으로 깊숙이 위치한 혈관에는 사용 하지 않으며, 피부 바로 밑의 가느다란 혈관에만 사용한다.
센스 있는 여성이라면, 패션 감각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잠시의 유행 때문에, 평생을 가는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최신 유행을 따라가더라도 건강에 무리가 없는 아이템을 고르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글 : 흉부외과 전문의 양주민 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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