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병원을 찾는 허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허리통증 때문에 막상 병원을 찾은 환자 대다수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걱정’때문에 치료를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허리질환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내외에 불과할 정도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최근 폭넓게 시행중인 비수술 치료법 중 경막외내시경 수술인 신경성형술이 허리환자들의 즉각적인 통증제어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척추전문병원인 여러분병원 김정수 원장팀은 경막외내시경 요법을 통해 신경성형술을 받은 중장년층 남녀허리환자 101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통증 지수가 시술 후 2일 이내에 평균 6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팀에 따르면 치료 전 통증지수가 남자의 경우‘극심한 통증 수준’인 7.52점, 여자는 7.36점을 나타냈으며, 경막외신경성형술을 통한 비수술 치료 후 각각 통증 지수가 3.30점, 2.83점으로 대폭 감소, 남녀 각각 56%, 62%씩 즉각적인 통증 지수의 감소를 나타내는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남녀 평균은 치료 전 7.44점에서 치료 후 3.07점으로 4.38점(59%)의 통증 감소효과를 보였다. 통증 정도 척도에서 바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한 수준을 10으로 놓았을 때, 통증 지수 4 미만은 통증이 거의 사라져 운동요법과 생활관리만 잘하면 불편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결국, 마비나 감각이상, 대소변 장애 동반 등 응급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중증 허리 환자를 제외한 일반 허리 환자의 통증제어에 경막외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결과다.
경막외내시경 신경성형술은 척추 뼈 안에서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 면을 통해 2mm정도의 미세한 내시경을 삽입,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염증이나 부종 등의 요통원인을 파악하고, 동시에 그 원인들을 직접 제거하거나 특정 약물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디스크탈출증, 척추관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며,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요통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요통 환자, 척추수술을 받고 난 뒤 통증이나 저림증이 계속되는 환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요통 치료에 부담이 없으며 주변조직을 훼손하거나 상처를 최소화해 후유증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그러나 허리 통증을 동반하면서 다리에 감각이 없고 마비증상이 느껴질 때, 다리 근육이 점점 위축될 때, 대소변 장애가 있을 때 등 디스크로 인한 신경압박이 극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비수술적 요법이 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허리통증의 경우, 치료를 통해 통증이 호전되었다고 해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근력을 키워야만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추가적인 허리부상이나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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