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성근(68) 감독이 외국인 투수 글로버(34)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문학구장에서 가진 훈련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수와 타자 양쪽 모두 준비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말에 "아무래도 글로버가 키 플레이어가 되지 않겠느냐"고 주저없이 말했다.

시즌 중에는 "글로버 없이 얼마나 잘해오고 있느냐"고 여유를 보였던 김 감독이었으나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또 "김광현과 카도쿠라 2명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다"고 말해왔던 김 감독이기 때문에 글로버의 피칭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글로버는 지난 8월 15일 잠실 두산전 이후 재활에 전념했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제 구위를 보이지 못해 김 감독이 바로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 김상진 투수 코치가 글로버에게 전담으로 붙어 아예 처음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재활을 마친 글로버는 지난 5일 라이브 피칭을 통해 처음으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어 8일 홍백전에서는 3이닝을 소화했고 11일 다시 100개의 공을 뿌렸다.
그러나 아직 김 감독은 글로버의 피칭에 대한 만족스런 표정을 짓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11일 글로버의 피칭에 대해 "포수까지 공이 날아가긴 하더라"며 구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앞선 지난 8일 홍백전 때 "볼끝은 괜찮은 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높은 것 같다"고 걱정을 나타낸 것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버의 현재 구위는 작년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올 시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버는 작년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투구폼을 되찾는 노력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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