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조광래 감독이 여러 조합을 통해 그의 빈 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73번째 한일전서 팽팽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표팀은 한일전 전적서 73전 40승21무12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정신적 지주'인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도 큰 아쉬움을 표현하며 윤빛가람(경남)을 대체자로 낙점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박지성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만 재확인한 경기.

▲ 아르헨을 누른 일본의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맡은 역할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상대의 진영에서 쉴 새 없이 뛰어 다니며 수비를 흔드는 것. 박지성 대신 이 역할을 맡은 윤빛가람은 그 몫을 해내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는 없지만 끊임없는 활동을 과시하는 박지성에 비해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활동량이 적은 윤빛가람의 플레이로 인해 대표팀의 공격도 간헐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기회가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서 신형민마저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자 전반서는 좀처럼 대표팀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만약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일본 수비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지 못했다면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중원에서 연결된 패스는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공격진에게 날카롭게 연결된 패스는 많지 않았다.
▲ 상대 에이스 통제에 실패,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일본과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다. 51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조광래호로서는 박지성의 중요성만 재확인한 경기가 됐다.
따라서 아시안컵에서 박지성의 역할은 더욱 긴요하게 됐다. 윤빛가람이 영리한 선수지만 아직까지 경험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모자라고 공격진에서도 활로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공격이 흔들리면 수비도 바빠질 수 밖에 없다. 수비가 바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실점 위기가 더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 따라서 박지성이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큼이 입증된 경기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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