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20, 경남)이 분전했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체자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73번째 한일전서 팽팽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대표팀은 한일전 전적서 73전 40승21무12패를 기록했다.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조광래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신예 윤빛가람. 영리한 플레이가 장점인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고 한일전에 나섰다.

윤빛가람은 전반서 중앙 미드필드 파트너로 신형민(포항)을 맞았다. 피지컬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신형민과 함께 나선 윤빛가람은 제대로 된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윤빛가람은 일본 대표팀의 미드필드진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채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신형민의 움직임도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은 경기 운영이 원활치 못했다.
신형민의 주특기는 롱패스 연결에 의해 공격을 전개하는 것. 하지만 박지성이 없는 관계로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이날 윤빛가람과 호흡을 맞추면서는 장점을 보여줄 수 없었다.
윤빛가람과 신형민 모두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경기를 펼치자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후반서 조광래 감독이 신형민 대신 기성용(셀틱)을 투입하자 분위기에 변화는 있었다. 기성용도 공격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을 상대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면서 중원에서 어느 정도 힘을 되찾았다.
조광래 감독이 박지성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윤빛가람이 대체하지 못했다. 플레이스타일, 활동량, 경험, 존재감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제 갓 A매치 3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94회 출전의 박지성을 대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윤빛가람은 A매치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와 경기처럼 영민한 플레이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한 이란과 평가전 모습이 오버랩되는 모습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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