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아니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경기도 아니었다.
12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73번째 한일전이 0-0 무승부로 끝난 뒤 전문가들은 일제히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한일전 고전의 원인은 미드필드. 일본의 압박에 밀리면서 원활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 "미드필드의 밸런스 붕괴"

먼저 뼈아픈 지적을 꺼낸 인물은 이상윤 MBC 스포츠+ 해설위원. 이상윤 위원은 "미드필드의 밸런스 붕괴가 문제였다"고 진단하면서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기는 커녕 단순한 플레이로 일본에 철저히 봉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윤 해설위원은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미드필드의 숫자에서 일본에 밀렸다. 일본이 좌우 풀백의 효율적인 전진 배치로 순간적인 미드필드의 숫자를 늘린 반면 우리는 전형적인 측면 돌파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 "미드필드 조합의 실패"
강영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미드필드 조합의 실패를 지적했다. 조용형을 중심으로 윤빛가람과 신형민을 배치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신형민과 불협화음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강영철 해설위원은 "조용형과 신형민 그리고 윤빛가람의 조합은 실패였다. 신형민은 롱 패스는 뛰어나지만 짧은 패스는 부족하다. 조용형의 역할과 겹쳤다. 우리 팀의 공격을 살리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강영철 해설위원은 "전방에서 박주영이 고립된 것도 같은 이유다"고 덧붙였다.
▲ "미드필드의 압박 부족"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미드필드의 압박에서 밀렸다"는 말했다. 지난 8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일본이 보여줬던 압박에 조광래호가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윤빛가람은 좋은 선수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상대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신형민과 조용형이 이 부분을 도와주기를 바랐을 텐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5월 한일전과 비교해 박지성의 빈 자리가 크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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