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끊기지 않는 패스, 경기 내내 위협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12 22: 15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실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전방에서 압박과 함께 짧은 전진 패스 플레이는 한국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한국은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정기평가전에서 전후반 내내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일본의 연속된 패스에 고전하며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광래 한국 감독은 미드필드진이 강한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위에 조용형을 배치시키는 '포어 리베로' 전술을 내세웠다. '포어 리베로' 자리를 맡은 조용형의 역할은 상대 미드필드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 공격의 흐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조 감독의 생각처럼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일본은 공격의 핵심 플레이어 혼다 게이스케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빠르고 끊기지 않는 패스로 한국을 밀 붙인 것.
한국은 이러한 일본의 모습에 당황하며 주눅든 모습을 보였다. 또 사전에 일본 미드필드진의 패스를 차단해야 할 조용형이 후방으로 조금씩 뒤처지며 상대 선수들은 자유롭게 패스를 하게 됐다.
물론 조용형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문제는 아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신형민과 윤빛가람은 호흡이 맞지 않는 엇박자 플레이로 전방에 제대로 된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고, 게다가 수비 가담마저도 엉성했다.
결국 제대로 된 압박을 하지 못한 한국은 일본의 끊기지 않는 패스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일본의 패스는 예전처럼 단순히 점유율만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방으로 나가면서 빠르고 정확한 짧은 패스였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막기 위해 아무리 뛴다고 해도 사람은 결코 공보다 빠르진 못했다. 다행히 일본에 골을 허용하지 않아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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