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어 리베로' 조광래호, 무엇이 문제였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13 07: 15

일본전 필승 카드로 꺼낸 '포어 리베로'가 실패로 끝났다.
지난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후반 90분 내내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는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서는 주도권을 잡아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조광래 한국 감독은 미드필드진이 강한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위에 조용형을 배치시키는 '포어 리베로' 전술을 내세웠다. '포어 리베로' 자리를 맡은 조용형이 상대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봉쇄, 공격의 흐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축구가 생각처럼 되는 것이 아니었다. 조 감독의 생각대로라면 일본의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시작하기 전, 혹은 전방으로 패스가 연결되기 전에 차단을 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일본은 한 템포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내세워 한국 진영으로 계속 침투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러한 일본의 공격을 경기 내내 지켜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을까? 이는 수비에서 상대의 침투 패스를 예측하지 못하면서 단순히 공을 따라다니는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패스보다 사람이 빠르지 않는 이상 일본의 패스 플레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반대로 공격에서는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끊겼기 때문에 일본에 주도권을 내주게 되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후반전 들어 기성용이 투입되며 공격의 활기를 되찾아서 전반전에 비해 보다 나은 경기를 펼칠 수는 있었다.
다행히 한국은 '포어 리베로' 전술이 실패했지만 일본의 공격에 잘 견뎌내며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고,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명 이번 경기는 앞서 펼쳤던 올 해 두 번의 대결과 비교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아시안컵이 세 달여 남은 지금 조 감독은 자신의 '포어 리베로' 전술을 빠른 시일 내에 완성시키거나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야만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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