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삼성과 두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이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지난 1986년 처음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까지 승부를 벌인 것은 9차례. 5전3선승제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간 것이 8차례였고, 나머지 한 차례는 7전4선승제에서 최종 7차전을 치렀다. 최종전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팀들 중 1987년 해태와 1992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가 처음 도입된 1986년부터 최종 5차전까지 갔다. 당시 삼성과 OB가 2승2패에서 최종 5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5차전에서 삼성이 OB를 7-3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삼성이 1차전을 이기고 2~3차전을 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지만 4~5차전을 차례로 낚으면서 3승2패로 재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올해 플레이오프와 유사한 흐름이다.

이듬해인 1987년에도 플레이오프는 최종 5차전까지 치러졌다. 해태와 OB의 최종 5차전이 전주구장에서 펼쳐졌는데 해태가 4-0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해태를 이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4연승으로 일축하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2년에는 롯데가 해태를 맞아 잠실 5차전에서 10-4로 대승하며 무섭게 분위기를 타더니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1993년에는 삼성이 LG를 상대로 잠실 최종 5차전에서 4-3,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삼성과 LG는 1997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는데 LG가 7-2로 삼성을 꺾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1996년에는 현대가 잠실 최종 5차전에서 쌍방울을 3-1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당시 현대는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기적을 만든 첫 번째 사례였다.
1999년 플레이오프는 7전4선승제로 치러졌는데 포스트시즌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연출됐다. 삼성과 롯데가 연장 11회까지 대접전을 벌인 끝에 롯데가 6-5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포효했다. 2002년에는 LG가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5차전에서 8-2로 이겼다. 이는 LG의 마지막 가을잔치 시리즈 승리로 남아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최종전은 지난해로 SK가 문학 5차전에서 두산을 14-3으로 대파하며 역대 2번째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종전 결과를 통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9경기 가운데 8경기가 구원승이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최종전이었던 만큼 총력전을 벌인 결과였다. 1992년 롯데 염종석, 1996년 현대 정민태처럼 선발투수가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까지 따낸 것도 있었다. 또 하나는 1차전과 4차전을 승리한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 점이다. 1차전 승리 후 2연패 그리고 2연승의 경우가 4차례있었다. 삼성이 이를 이어갈지 두산이 깰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