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라이블 실력은 여전
동방신기 특유의 '포스'는 예전같지 않네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이 JYJ라는 새 그룹을 결성하고 컴백한 가운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그리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빈자리’를 두고 갑론을박이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오후 6시와 9시 두 차례에 걸쳐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더 비기닝’ 쇼케이스를 연 세 사람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무대에서 새 앨범 수록곡 네 곡과 KBS ‘성균관 스캔들’ OST 한 곡을 선보였다.
우선 녹슬지 않은 라이브 실력은 동방신기 당시의 무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세 사람은 여전히 춤추고 노래하며 관객들의 반응을 격렬하게 끌어냈다. 발라드 곡에서 보여준 가창력 역시 그대로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포스’는 아쉬웠다. 5분 내내 꽉 짜인 안무와 고음을 내지르는 폭발적인 클라이막스, 강렬하고 도도한 이미지는 많이 희석된 모습이었다. 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동방신기가 추구했던 퍼포먼스 음악 장르인 SMP가 아닌, 미국 현지의 힙합을 많이 받아들여서일 수도 있고, 대형 기획사의 치밀한 기획이 뒤따르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또 댄서를 여럿 세우긴 했지만 다섯 명이 함께 하는 군무와 세 명이 선보이는 무대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기도 했다.
음악은 마지막 무대에서 리믹스를 선보인 ‘엠티(Empty)’가 가장 신나고 대중적이라는 평. 국내에 ‘다크 차일드’로 널리 알려진 로드니 저킨스가 만든 이 곡은 기존 동방신기 음악보다 밝은 편이다.
이날 무대에서 세 사람의 자작곡은 들어볼 수 없었다. 앨범에는 실렸지만, 퍼포먼스는 보여주지 않은 것. 세 사람의 한 관계자는 “정확히 왜 자작곡을 안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쇼케이스 시간에 맞추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의 무대를 일반 대중이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 전망. 이들은 이번 쇼케이스 이후 방콕, 홍콩 등 아시아를 거쳐 미국까지 6개국 9개 도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팬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방송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신기 하면 떠오르던, 강렬한 카리스마와 고난이도의 퍼포먼스 대신 비교적 소프트한 노선을 걷게 된 세 사람이 유노윤호, 최강창민, 그리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빈자리를 완벽히 커버할 수 있을지 팬들 및 연예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rinn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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