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왈론드 'Why Not' 필승 매직 또 다시 통할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3 07: 07

지난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두산 덕아웃에는 항상 'Why Not'이라는 글이 벽에 붙어있다.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34)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린 두산. 그러나 두산은 뒤이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3차전에 앞서 왈론드는 똑같은 문구를 적어 원정 덕아웃에 붙이고 이후 3경기 동안 팀 승리와 왈론드의 부적은 함께 했다. 첫 2경기를 내주며 '안된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당시였던 만큼 왈론드는 "왜 안되나"라는 의문형으로 팀의 필승을 기도한 것.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왈론드의 'Why Not' 매직은 계속되고 있다. 비록 1,4차전에서 패했지만 두산은 매 경기마다 접전을 벌이며 2승2패 균형을 맞추고 있다.

4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왈론드는 'Why Not' 글귀에 대해 "선수들이 'Why Not'을 보면서 긴장을 풀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꾸 붙인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덕아웃이 양쪽에 있어서 2개 붙였고, 락커룸 안에는 더 크게 써 놓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왈론드는 또 정규시즌 내내 '미운 오리새끼'취급을 받다 포스트시즌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등판해 호투를 선보이며 '화려한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왈론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9경기에 등판 7승 9패 평균자책점 4.95를 마크했다. 시즌 중반 퇴출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는 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등판해 5⅔이닝동안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만 내주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3차전에서는 팀이 2-4로 뒤지고 있던 4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호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왈론드는 "정규 시즌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오랜 이닝을 던져야 했다. 직구도 많이 던져야 했다. 그럴 경우 팔꿈치가 조금 안 좋아서 내 주무기인 커브를 맘껏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한 뒤 ""중간 계투로 나가서는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팔 각도를 조금 낮추면서 3가지 커브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타겟도 넓어져서 편하다"며 최근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산이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냐는 질문에 "Why Not, Man"이라고 말하며 "충분히 가능하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나가 공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5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 1루측 덕아웃에는 과연 몇 장의 'Why Not' 글귀가 적혀있을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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