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조광래 축구, 스쿼드도 '미완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0.13 07: 37

너무 어려웠던 것일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일본과 비겼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조광래호는 지난 12일 열린 73번째 한일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캡틴 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대표팀은 어려운 경기 끝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일전을 준비하며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때 보다 강조했다.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 박지성이야말로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던 것.

하지만 박지성은 없었다. 중원에서 파괴력이 높은 박지성이 사라지면서 대표팀의 허리는흐물흐물해지고 말았다. 날카로운 패스 연결이 박지성의 장점은 아니지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강조하는 역할은 대단했다.
한국은 박지성과 함께 기성용(셀틱)마저 허리 통증으로 선발로 나설 수 없었다. 조광래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신형민(포항). 하지만 신형민은 윤빛가람과 움직임이 중첩되면서 그라운드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윤빛가람마저 일본의 압박에 힘겨움을 느끼면서 제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윤빛가람이 홀로 경기를 펼치기에는 수비적인 부담도 컸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소속팀인 경남에서도 홀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플레이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경기는 영리한 플레이.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 경기 후 말한 것처럼 강력한 피지컬로 플레이를 펼치는 한국의 장점은 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혼다 게이스케를 앞세워 강력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한국의 역습을 차단했다.
선수 구성부터 흔들린 조광래호라 완벽한 전술을 만들어낼 수 없는 어려움이 많았다. 한일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박지성과 기성용의 부재는 힘겨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아시안컵을 대비해 조광래 감독은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됐다. 따라서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쿼드를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