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조용형 대신할 '포어 리베로' 있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0.13 14: 07

어색한 옷을 입은 조용형(26, 알 라얀)의 플레이는 미드필더의 모습이 아니었다. 부담이 컸던 것도 문제였지만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조광래호는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6만 2503명의 대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73번째 한일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캡틴 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빠진 난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 별다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수비라인의 핵심 조용형은 수비진 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고 패스를 연결하는 포어 리베로의 롤을 맡아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조용형은 어정쩡한 모습이 이어졌다. 수비적으로도 흔들렸고 공격적인 패스 연결도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출신인 조용형은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은 선수.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를 펼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닌 영리한 플레이가 장점이지만 포어 리베로는 조용형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조용형이 중앙 수비수로 역할을 해왔던 것에 비해 포어 리베로의 역할은 수행하기 힘들어 보였다. 중앙 수비수로서 패스 능력이 뛰어났던 것이지 앞선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미드필더의 자질을 갖추지는 못한 것.
세계 축구의 흐름에 따라 중앙 수비수가 단순히 상대 수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조용형이 포어 리베로의 역할을 완수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조용형 본인도 힘겹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경남에서 포어 리베로 역할을 하는 김주영이 있었지만 조광래 감독은 경험이 일천한 신예라 선뜻 뽑지 못했다.
 
과연 조광래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포어 리베로의 기용과 관련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