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치' 입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13 07: 28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일본과 평가전에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는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서는 주도권을 잡아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이날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용형을 전진 배치 시킨 '포어 리베로' 전술로 일본을 상대했다. 일본의 강점인 미드필더진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잡아 최전방의 공격 기회를 늘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생각과 달리 대표팀의 전술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포어 리베로'의 위치에 기용된 조용형이 본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 쪽으로 처지자 공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게다가 미드필드 중원을 맡은 신형민과 윤빛가람이 찔러주는 전방으로 패스가 부정확해 박주영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에 공을 갖지 못해 답답했던 박주영은 좀 더 공을 소유하기 위해 좌우 측면과 2선으로 내려왔다.
분명 이날 박주영은 90분 내내 풀타임 출전을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박주영이 아니었다. 박주영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문제였던 것. 일본의 미드필드진에 압도당한 한국은 최전방의 박주영에게 질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전방에서만 패스의 공급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찬스를 만들어간 것. 박주영은 후반 6분 절묘한 헤딩 패스로 이청용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고, 후반 18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박주영은 후반 35분 문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염기훈의 크로스를 따내며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해냈다.
결국 박주영은 이날 주장 박지성이 없는 가운데 제대로 된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물론 스트라이커로서 최우선 역할인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박주영의 '분전'에 대표팀이 활력을 받아 후반전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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