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선수, 간밤에 '물 만났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0.13 08: 17

KBS에 김제동이 떴다. 아시아가 열광한다는 동방신기도 아니고 월드스타 비가 아닌데도 김제동이 뜨자 많은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몰렸다.
12일 방송된 KBS 2TV 토크쇼 '승승장구' 김제동 편이 개편 후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전부터 김제동의 1년 만의 KBS 나들이로 화제를 모았던 터다. 김제동은 약 1년 전 MC로 활약했던 '스타골든벨'에서 하차 후 KBS는 물론 여타 지상파와 케이블을 포함, 방송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들었다.
12일 방송된 김제동 편은 전국기준 12.3%를 기록, 지난 5일 방송분(7.2%)에 비해 5.1%포인트나 대폭 상승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강심장'(13.0%)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다.

1년 여간 김제동은 MBC '놀러와'나 추석특집 프로그램에 간간이 게스트 출연한 것을 빼고는 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트위터에 코믹한 사진이나 자신의 일상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오히려 온라인에서나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대중은 많이 궁금했다. 김제동의 일상, 그의 방송 하차를 두고 불거진 정치적 외압설의 진실 등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리움도 컸다. 최고의 입담가, 방송이 천직처럼 보였던 그가 과연 무대를 떠나 무얼 하고 지내는지 김제동의 재주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과연 이날 김제동은 물 만난 고기나 다름이 없었다. 오프닝부터 빵빵 터뜨리는 재치 입담, 김승우 김성수 정재용 이기광 등 선후배 MC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파워,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단연 돋보였다.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 등산과 음주를 즐기며 지낸 소소한 일상부터 이효리 비 고현정 등 톱스타들과의 친분 등 재미있는 얘기 보따리가 풀렸다. 또  정치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항간에 불거졌던 외압설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런 김제동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반가움 표정이 역력했다. 스튜디오에도 안방에도 김제동을 향한 눈길에는 호기심과 반가움이 가득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도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다', '이제 예전처럼 활발한 MC활약 부탁한다', '최고 입담, 큰 웃음 주시는 김제동 씨 파이팅' 등 다양한 글들이 쏟아지며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본인의 말처럼 그가 리얼 버라이어티 중심의 방송 환경에 다소 적응을 못했건 유재석-강호동에 비해 기본기가 없어 실력이 부족했건 간에 타고난 '꾼'의 기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보였다. 무대에 서고 자리에 앉자마자 봇물처럼 터지는 그의 개그, 입담에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옛 속담이 떠올랐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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