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일본 진출이 붐이다. 소녀시대와 카라의 돌풍이 열도를 강타중인 가운데 많은 걸그룹들이 앞다퉈 일본 무대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와중에 다른 그룹조차 "일본 초대형 기획사로부터 수 십억원 제의를 받았다"는 확인되지않은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중이다.
그렇다면 올 가을 국내 가요계를 평정중인 2NE1은 어떨까. 소속사 YG측은 "일단 국내 시장에 전념하고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다음에 해외 진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YG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2NE1에게) 일본의 여러 기획사들에게서 거액을 줄테니 전속 계약을 맺자는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며 "우선은 국내 활동이 중요한데다 미국 진출도 예정돼 있어 아직은 때가 아닌 것같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 돈 문제에 관해서도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속금을 먼저 받으면 아무래도 좋은 수익구조를 갖추기 어렵고 그쪽 요구상황을 많이 따라야하는 게 현실"이라며 "2NE1은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한 바 없지만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어 굳이 불리한 조건을 자청할 이유가 없다"는 전략을 내비췄다.
실제 2NE1을 바라보는 해외 시장의 반응은 화끈하다. 영화 한편 제작비를 들인 정규 1집 '투애니원'의 타이틀 3곡 뮤직비디오들은 세계 최고의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 공개 첫날에만 50만 뷰를 돌파하며 가장 많이 본 동영상으로 뽑혔고 아직 정식 프로모션을 한 차례도 하지않은 일본 차트 1위의 기쁨을 맛봤다.
국내 가요계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 타이틀곡의 파격을 선보인 2NE1은 '캔트 노바디'(Can't Nobody), '고 어웨이'(Go Away), '박수쳐' 등으로 음원차트 1~3위 싹쓸이, 3곡 모두 차트 1위, 트리플 크라운, TV 가요프로 9회 1위 등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벨소리와 컬러링의 다운로드 설정이 60만건에 육박하는 등 올 가을 길거리 음악에서도 최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2NE1이 인기를 모으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바비인형의 깜찍함이나 글래머 몸매의 섹시함만 앞세운 천편일률적 걸그룹 패턴에서 벗어나 노래와 춤실력에 치중한 개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들은 이미 지난 해 '파이어(Fire)',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등 데뷔곡을 통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아티스트적 이미지 속에서 힙합-일렉트로닉 장르를 오가는 다양성을 표한한 바 있다.
또 소속사 YG의 탄탄한 지원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걸그룹이 돈벌이 도구인냥 조금만 인기를 얻으면 각종 행사와 TV 예능, 무대인사 등에 숨쉴틈없이 동원되는 일부 걸그룹과 달리 2NE1은 활동과 준비, 그리고 휴식 기간을 엄격히 구분하는 선진 시스템을 선보인지 오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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