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윤곽이 드러났다. 고효준(27)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반면 LG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안치용(31)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장 기회를 가졌다.
SK는 12일 오후 3시부터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사실상 올 시즌 마지막 팀 훈련을 소화했다. 13일 휴식을 취하는 SK는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14일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훈련을 마칠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훈련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이 모두 나와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투수들은 라이브 피칭과 동시에 기본적인 수비 포메이션을 오후 8시가 넘어서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무엇보다 번트에 대한 수비 훈련을 강도 높게 점검했다.

모두 11명의 투수가 보였으나 시즌 동안 뛰었던 투수들과 큰 변화는 없었다. '큰' 이승호와 신인 문광은이 눈에 띄었고 시즌 후반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엄정욱이 가세한 정도였다.
그러나 작년 11승(10패 2세이브)에 152탈삼진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으며 올 시즌에도 전천후 스윙맨으로 8승(6패 2세이브)을 거뒀던 '뉴 닥터K' 고효준이 보이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 훈련을 마친 후 "고효준은 잔부상이 많은 상태였고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대신 엄정욱이 기회를 잡았다"고 언급했다.
야수들도 대부분 기본적인 훈련에 집중했다. 특히 외야에서 내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직접 방망이를 들고 나가 외야 펑고로 전체적인 수비를 조율하기도 했다. 밤 9시를 넘겨 마친 훈련의 마무리는 역시 특타였다. 김재현, 이호준, 박경완 등 베테랑 타자들이 끝까지 남아 훈련에 열중했다.
이날 타격 훈련에는 15명의 타자가 참가했다. 한국시리즈 26명의 엔트리 중 투수 11명을 제외한 숫자다. 역시 시즌 때와 큰 변화는 없었지만 LG에서 트레이드 돼 온 안치용이 눈에 들어왔다. 안치용은 좌익수 수비까지 소화했다.
올 시즌 3할1푼3리의 타율을 기록한 안치용이지만 올 시즌 30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나마 SK로 이적한 후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오른손 장타자로 최근 좋아진 타격 페이스가 점수를 얻었다. 손등 골절로 재활에 나서는 등 마음 고생을 했으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엔트리로 보상을 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안치용에 대해 "대타로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인 박정환도 가세했다. 박정환은 유틸리티맨으로 낙점을 받았다. 최동수, 이재원, 모창민, 최윤석 등은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부상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아직 교체가 가능하다.
한편 이날 타격 훈련 중 파울 타구에 왼쪽 발가락을 맞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던 정근우는 치료를 받은 후 남은 훈련을 모두 소화해냈다.
letmeout@osen.co.kr
<사진>고효준-안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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