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들이 승전보를 올리며 유로 2012 예선에서 순항했지만,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몬테네그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네덜란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에 열린 스웨덴과 E조 예선 4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훈텔라르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네 경기를 모두 승리로 기록, 4연승으로 E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훈텔라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전반 37분 스네이더의 패스를 받은 아펠라이가 깔끔하게 골망을 가르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은 네덜란드는 후반 10분에 훈텔라르가 헤딩슛을, 3분 뒤에는 아펠라이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독일도 네덜란드에 뒤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독일은 클로제와 고메스, 포돌스키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홈팀 카자흐스탄을 대패했다. 독일은 전반 내내 득점없이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클로제가 후반 3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독일은 후반 31분 클로제 대신 교체 투입된 고메스가 외질의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지으며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40분 포돌스키가 경기를 마무리짓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독일은 예선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확보하며 유로 2012 본선행 티켓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월드컵 챔피언'이자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도 저력을 보여줬다. 스페인은 글래스고 햄튼 파크서 열린 원정 경기서 두 골을 먼저 뽑았지만 홈팀 스코틀랜드에 순간적인 주도권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요렌테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경기 초반부터 스코틀랜드의 골문을 두드린 스페인은 전반 44분이 돼서야 선제골을 터트렸다. 라모스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비야가 가볍게 차넣은 것. 후반 10분에는 카졸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이니에스타가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는 저력을 가진 팀이었다. 후반 13분 케니 밀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스티븐 네이스미스가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고, 이어 후반 21분 피케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 예상치 못한 자책골로 동점골을 허용한 스페인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고, 스코틀랜드는 전원 수비로 변화해 승점 1점을 노렸다.
그러나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쪽은 스페인이었다. 교체 투입되어 들어간 요렌테가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듯 후반 34분 결승골을 터트린 것. 스페인으로서는 극적인 결승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로써 예선 3연승을 거둔 스페인은 I조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골에 힘입어 아이슬란드 원정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예선 1, 2차전에서 키프러스와 4-4 무승부, 노르웨이에 0-1 패배를 당했던 포르투갈이지만 호나우두의 합류 이후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덴마크전에서도 쐐기골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준 호나우두는 경기 시작 3분만에 선제골로 쾌조의 득점력을 선보였다. 호나우두의 선제골은 그의 장기인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터트린 골이었다. 이후 홈팀 아이슬란드가 전반 17분 헬거슨의 헤딩골로 따라 붙었지만, 포르투갈은 10분 뒤 하울 메이렐레스의 중거리 슈팅이 들어가며 리드에 성공했고 후반 27분 호나우두의 프리킥을 에우데르 포스티가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3-1 승리를 거뒀다.
로랑 블랑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도 룩셈부르크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전반 23분 구르퀴프의 코너킥을 벤제마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골대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는 완벽하게 경기를 압도했고 후반 31분 패스를 받은 구르퀴프가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르퀴프는 이골로 루마니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전통의 강호들이 연승으로 미소를 지은 반면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서 몬테네그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루니와 크라우치를 투톱으로 내세워 다득점을 노렸지만 예상과 다른 경기력으로 득점에 실패,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7만 여 팬들이 홈팀 잉글랜드에 비난의 야유를 쏟아내며 실망스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탈리아와 세르비아의 C조 예선 경기는 관중들의 충돌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응원단끼리 충돌로 중단된 경기는 이후 35분 간 지연된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의 더 이상 경기를 진행시킬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UEFA는 차후 보고를 검토한 뒤 이 경기에 대해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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