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차전은 어떤 결과를 낳을것인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0 플레이오프 5차전은 삼성이나 두산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단판승부이다. 서로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1차전부터 내리 한 점차 승부를 펼쳤기 때문에 쉽게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선발경쟁 누가 오래 버티나

그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두산 선발 히메네스의 피칭이다. 히메네스는 2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뽑냈다. 만일 히메네스가 2차전처럼 호투를 펼친다면 단연 두산이 유리하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초반에 무너진다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삼성 선발로 나서는 차우찬도 마찬가지이다. 1차전에 등판했으나 4이닝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가장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포스트시즌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차우찬이 2경기 경험을 거친 만큼 선발투수로 제몫을 한다면 삼성이 유리할 수 있다. 두산 타자들이 워낙 물이 올라있어 살얼음 승부가 될 전망이다.
▲흔들리는 불펜의 싸움
4차전까지 양팀의 불펜은 그리 강하지 못했다. 삼성은 권혁 정현욱 안지만의 트리오가 흔드렸고 내심 기대했던 이우선과 정인욱도 두산타선에 무너졌다. 2차전 선발투수였으나 4차전 퍼펙트 세이브를 따낸 배영수가 긴급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의 가세로 힘의 균형을 되찾은 불펜이 5차전에서 모처럼 웃을 지 주목된다.
두산은 고창성, 정재훈의 부진이 아쉬웠다. 그나마 왈론드가 마당쇠 노릇을 잘 하고있고 이현승도 제몫을 했다. 소방수 임태훈은 방어율 제로 행진을 벌이며 정재훈의 부진공백을 메웠다. 삼성보다 불펜에서 약간 우위를 보였다. 양팀은 불펜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황이다. 불펜대결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결사는 누구인가
두산은 팀 타율이 무려 3할3푼8리를 기록할 정도로 타자들 모두가 상승세에 있다. 이 가운데 4번타자 김동주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려있다.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홈런 1개, 2루타 2개, 6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타선의 핵이다. 김동주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훨씬 강해졌다. 삼성은 김동주를 막아야 살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의 팀타율은 2할9푼5리로 두산에 비해 낮다. 그러나 박한이의 상승세도 김동주 못지 않다.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2루타 3개,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개의 결승타가 있어 팀 승리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김동주와 박한이의 해결사 전쟁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실책을 최소화하라
4차전 승부는 실책으로 갈렸다. 두산은 3회초 선발 홍상삼의 번트 악송구로 패배의 길에 들어섰다. 특히 5회에서는 포수 양의지의 잇따른 포구실패로 주지 않을 점수를 내주었다. 2차전 역시 9회초 2개의 잇따른 수비실책 때문에 역전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단판승부가 되버린 5차전도 역시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세한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양팀 모두 빠른 스피드를 갖춘 주자들이 많기 때문에 실수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펼쳐온 명승부가 계속 이어질 지 새삼 기대되는 5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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