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과 신형민이 이끄는 대표팀의 허리는 분명 약했다. 후반전에 기성용이 투입되며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하긴 했지만, 이날 결장한 박지성의 존재가 그리웠던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전후반 90분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0-0으로 비겼다. 전반전에는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서는 주도권을 잡아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2007년 7월 28일 아시안컵 3∼4위전 무승부 이후 일본전 5경기 연속 무패(2승 3패) 행진을 이어갔고 역대 전적에서는 40승 21무 12패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윤빛가람과 신형민은 리그에서 평소 보여주던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고, 또 수비 가담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일본의 미드필드진에게 중원을 내주고 말았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 신인왕 경쟁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득점력은 물론 정확한 패스를 가진 선수. 마찬가지로 신형민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롱패스가 주특기였지만 경기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윤빛가람과 신형민은 엇박자의 호흡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고, 게다가 '포어 리베로' 조용형의 수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자 일본은 조금씩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렇지만 후반전에 조광래 감독이 신형민 대신 기성용을 투입하자 분위기는 변했다. 단순히 밀리기만 했던 전반전과 달리 과감한 공격으로 일본에 맞불을 놓으며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중원의 허리와 조용형과 맞지 않는 호흡은 위험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나는 건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 뿐이었다. '산소 탱크'라 불릴 정도의 엄청난 활동량을 가진 박지성이라면 과감한 돌파로 일본의 수비진을 흔드는 것을 물론 재빠른 수비 가담으로 수비의 안정화에도 기여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박지성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조 감독으로서는 박지성의 중원 기용을 테스트해 볼 절호의 찬스를 놓쳐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대표팀으로서는 2011 아시안컵이 세 달 여 남은 지금 중원에서 문제점을 개선할 해법과 박지성의 부재시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크게 제기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