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고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영화들이 주목 받고 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경쾌한 터치로 담아내면서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노린 이들 영화들에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슬리퍼 히트작으로 등극한 ‘방가?방가!’다 동남아 사람 같은 외모 탓에 번번히 취업에 실패하던 방태식(김인권)이 결국 부탄인 방가로 위장해 취업에 성공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방가?방가!’가 관객들을 사로잡게 된 배경에는 청년 실업과 이주 노동자 문제라는 무거운 주제를 독특한 유머로 풀어낸 육상효 감독만의 연출 비법이 있다. 육 감독이 언론 시사회에서 밝힌 것처럼 영화는 관객들의 눈물을 일부러 쥐어짜내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 속에 주제 의식을 자연스럽고 재치 있게 녹여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 웃음 뿐 아니라 감동까지 주는 웰메이드 코미디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임창정-엄지원 주연의 ‘불량남녀’도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코미디다. 6700만 원의 빚을 가진 형사 방극현(임창정)과 그 돈을 받아내기 위해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카드사 추심원 김무령(엄지원)의 대결을 그린 코믹혈투극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빚’이라는 소재와 남의 일 같지 않은 영화 속 상황들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켜 큰 재미를 줄 예정이다. 이에 임창정은 “나도 빚이 있고, 누구나 이런 걱정들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현실은 더 즐거워야 한다”며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어렵고 힘든 현실이지만 해학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그린 영화들, 현실 세계의 문제들에 갈등하는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하며 때로는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피로회복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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