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팔로 변한 티셔츠와 점점 두터워지는 외투를 보면 확실히 가을이 왔음이 느껴진다. 이 가을 누구보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옷차림이 가벼웠던 여름 동안 혹시나 자신의 ‘남다른 가슴’이 남의 눈에 띌까봐 가슴 졸였던 ‘여유증’ 환자들이다. 두터워진 가을의 옷차림 덕분에 축 쳐진 가슴살을 숨기기 좋아졌고, 또 누군가는 여름 동안 할 수 없었던 보정 속옷을 다시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택했던지 이 두 가지는 여유증의 확실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여유증은 ‘여성형 유방증’의 줄임말로서 쉽게 말해 남성에게 여성과 같은 봉긋한 유방이 나타나는 증세를 말한다. 그 원인은 다양한데 요즘은 주로 호르몬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여유증이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예전 보다 훨씬 많은 여유증 환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유증을 단순히 ‘가슴에 살이 찐 것’으로 생각하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주로 이런 사람들은 다른 부위의 살을 빼듯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여유증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또한 여유증을 단순히 외모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제 여유증을 앓는 당사자의 경우에는 그 어떤 질병보다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이러한 여유증의 해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여유증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 여유증 전문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여유증이 어떠한 원인에서 비롯되었는지 명확히 알아보고 현재 환자의 상태를 체크 받아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미니 여유증 수술법’이 있다.
‘미니 여유증 수술법’은 여유증 부위에 ‘미니 여유증 기기’를 삽입해 남성에겐 필요 없는 과다한 지방과 유선을 동시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워터쉐이프’ 방식을 통해 해당 부위를 완벽히 제거하면서도 최소 절개만을 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유륜 변화 등의 부작용도 없으며 통증과 출혈이 적은 만큼 수술 후 일상 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 정철현 원장은 “통념상 여유증의 해결이 복잡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유증을 방치함으로서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 그러므로 여유증을 의심하는 즉시 전문의에게 증상을 보이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를 권해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옷차림으로 몸매를 숨기는 것은 여유증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 아니다. 만약 내년 여름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싶지 않다면 올 가을 여유증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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