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들의 성원으로 떼돈을 번 블리자드가 정작 한국시장은 만만한 봉 취급을 계속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작 스타크래프트2는 비싼 가격에 개념없는 서비스로 게임팬들의 원성을 사는 중이며 구작 스타크래프트 이래 한국e스포츠협회와 여전히 지적재산권 문제로 싸우고 있다.
전격적으로 GSL 시즌 1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3일 블리자드 CEO 마이크모하임이 내한했을때 블리자드가 내건 청사진은 '한국시장은 존중받아야 한다' 였지만 입에 발린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한국은 e스포츠의 수도이고,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 블리자드측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가장 먼저 한국시장이 블리자드에게 대우받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고객임에도 힘의 논리에서 눌리고 있다. 전격적으로 지난 9월 중순 유료화 결정과 함께 발매된 패키지 건은 제외하더라도 PC방주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PC방이 차지하는 기준은 매우 크다. 게임의 흥행 척도가 PC방의 협조에서 이뤄진다고 할 정도로 매우 크기 때문. 개인 이용자야 6만9000원의 PC패키지만 구매하면 인터넷 요금을 제외하고 배틀넷이 평생무료지만 PC방은 사용시간을 구매하는 온라인게임 방식을 따라야 한다. PC방 요금은 지역마다 1000원에서 2000원사이로 다양하지만 내는 요금은 시간당 200원 꼴이다.
PC방의 불만은 폭주하기 직전. 가득이나 운영이 어려운 곳은 시간당 500원을 받는 판국에 기간 없이 무작정 시간당 요금을 내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성토를 하고 있다. 즉 말이 200원이지 그것도 3000시간을 사용해야 203원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수 이용자가 사용할 경우 233원 내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2는 세계시장에서 분명 그 저력을 확인했다. 한 전문가는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근 3년간 나온 게임중 단연 발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의 현실은 암흑이다. 출중한 게임성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였을지 모르지만 흥행의 척도를 기준하는 PC방에서는 벌써부터 배척의 움직임이 눈에 띌 정도.
한국 시장을 대우하겠다는 블리자드가 과연 한국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문부호가 찍히는 순간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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