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둘러싸인 가수 MC몽이 의사, 네티즌 등의 증언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치과의사 정모씨는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MC몽의 생니를 뽑아주고 8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고, 온라인 상에서는 한 네티즌이 MC몽에 대해 스타가 된 후 변했다며 MC몽을 비난해온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검찰은 MC몽이 네이버 지식인 게시판에 자신의 치아 상태로 군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상의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결백을 주장해온 MC몽으로서는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힌 셈. 여론이 그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결론을 짓고 있지만, 앞으로 시원하게 밝혀져야 할 부분도 있다.

# 치과의사는 왜 마음을 바꿨나
치과의사 정모씨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MC몽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는 “사전 모의”, “고의로 발치” “치과 공포, 불우한 가정 때문에 치아 상태가 나빠졌다고 핑계를 대라”, “병역 비리 폭로에 대한 협박으로”, “8천” 등의 단어 및 문장이 있다고 MBC는 밝혔다.
특이한 점은 정씨가 MC몽에게서 받은 편지가 아닌, 보낸 편지라는 점이다. 그가 편지의 복사본을 갖고 있었던 이유와 (MC몽이 건넸다고 주장한) 8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MC몽에게 병역 면제 방법까지 알려줬던 그가 왜 이제 와서 MC몽에 대해 폭로하기로 했는지, 마음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문으로 남았다.
# MC몽은 왜 인터넷에 흔적을 남겼나
MC몽은 2005년 1월 네이버 지식인에 자신의 치아상태를 밝히며 군면제가 가능한지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과의사 정씨에 따르면 MC몽은 2004년부터 치과 진료를 미뤘고, 2006년 12월에 생니를 뽑았다. 그렇다면 그가 네이버 지식인에 글을 올릴 당시에는 이미 병역 면제를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던 셈.
일반인도 아니고 유명 가수가 자신의 커리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범죄를 계획하면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 글을 남긴 이유도 미스터리로 남았다.
생니를 뽑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글을 남긴 것인지, 인터넷 게시판 글이 영구적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깜빡한, 단순한 실수인지는 MC몽 측의 해명이 있어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 개인적인 원한에서 시작된 사건인가
현재 온라인 상에선 MC몽의 군면제 관련 글을 지난해에 올린 한 네티즌도 화제다. 이 네티즌은 “울 엄마가 어릴 때부터 가난해서 관리비 조차도 못 내던 엠씨몽을 십여년 동안 먹여주고 입혀주고 했더니 가수로 뜨고 난 뒤로 싹 바뀌었다. MC몽이 나온 이후로 ‘1박2일’도 안본다”고 비난하면서 MC몽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치아문제로 군면제 받았다고 주장했다.
만약 MC몽 수사가 이 네티즌의 제보로부터 시작됐다면 이 네티즌이 누구인지도 향후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특정 스타에 대한 한 개인의 원한이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로 남을 예정.
또 경찰 수사를 하기 전에, 온라인 상에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이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인지도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편 MC몽은 공식입장을 통해 “절대 생니를 고의로 발치한 적이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13일 오전 현재까지 이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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