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일정으로 보면 2-2-3보다는 2-3-2가 더 유리하다".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것이 일정상 다소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12일 오후 문학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던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직행팀에 대한 어드벤티지가 전혀 없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가지 일정 중 그나마 '2경기(문학)-3경기(잠실)-2경기(문학)'가 가능한 두산이 낫다. 2(문학)-2(대구)-3(잠실)은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O는 기본적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 일정을 1~2차전은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홈구장에서, 3~4차전은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구장에서 각각 치른 후 5~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펼치지는 것으로 짰다. 그러나 2만5000명 수용이 가능한 홈구장을 가진 서울팀이 올라올 경우에는 3~5차전을 플레이오프 우승팀, 6~7차전을 다시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했다. 따라서 삼성이 올라오면 2-2-3, 두산이 올라오면 2-3-2 일정이다.
김 감독이 2-3-2 일정을 선호한 이유는 선발 로테이션 때문이었다. 두산과 만날 경우 1차전에 나서는 1선발이 나흘 휴식 후 곧바로 5차전에 나설 수 있는 반면 삼성의 경우는 이동일 때문에 하루가 더 밀린 다음날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삼성은 2차전에 나온 선발투수도 5차전 투입이 가능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SK로서는 예상 선발 범위가 넓어져 많은 변수를 감수해야 한다.
이에 김 감독은 "일정만 봐도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경기적인 측면에서 누릴 수 있는 어드벤티지는 거의 없다. 오히려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감독은 "우리처럼 페넌트레이스보다 포스트시즌을 더 중시한다면 적어도 한국시리즈 직행팀에 1승의 어드벤티지를 줘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한다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의미를 지금보다 더 격상시켜야 옳다. 시리즈 결과에 상관없이 페넌트레이스 결과가 그대로 순위에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3경기를 치르면서 우승한 의미가 포스트시즌에서 패했다고 해서 퇴색돼서는 안된다는 취지였다.
이어 "일정을 보면 홈팬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서 "잠실구장에서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작은 구장에서 하더라도 홈팬들이 우승의 감격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 작은 구장을 가진 팀 팬들은 한 번도 우승 감격을 홈에서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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