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배우들, 지금 세대교체 中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0.13 15: 30

‘코믹 배우’ 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몇 있다. ‘연기의 신’으로 떠오른 송강호와 다수의 작품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수로, 이른바 ‘코믹 전문 배우’로 꼽히는 임창정 등이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우면서 톡톡 튀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 결과, 관객들의 뇌리에 코믹한 이미지를 가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뜨고 있는 ‘코믹 배우’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단 몇 개의 작품에서 이 같은 역할을 맡았을 뿐인데 세간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특유의 코믹함으로 모두를 포복절도케 해 ‘코믹 배우’ 세대교체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신예 송새벽이 있다. 그는 영화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영화 '방자전'에서 독특한 성적 취향의 변학도를 연기해 모두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이와 함께 최신작 해결사에서는 오달수의 부하 형사인 종규 역을 맡아 웃음 콤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극의 활력과 재미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제2의 송강호'라는 타이틀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해결사' 관계자가 송새벽에 대해 "'방자전' 리딩 때도 다른 배우들이 웃느라고 진행을 못했다는데 이번에도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며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는데도 엉뚱하고 코믹스러운 면모들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던 것처럼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자연스러움이 바로 송새벽의 강점이자 매력 포인트다.
이런 덕분에 짧은 러닝타임 동안만 얼굴을 드러냈던 그이지만 관객들의 뇌리에는 그 어떤 배우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독특한 말투, 어리바리한 태도, 무표정함 등이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방가?방가!’로 연기 대변신을 한 김정태도 뜨고 있는 ‘코믹 배우’ 중 하나다. 영화 ‘친구’, ‘똥개’ 등에서 선 굵은 남성적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김정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애드리브의 신으로 등극하며 코믹 배우로서의 확실한 변신을 꾀했다.
주인공 방태식(김인권)을 취업시키고자 서울로 상경해 도와주는 노래방 주인 용철 역할을 맡은 그는 영화 속 못 말리는 바람둥이이자 천부적인 사기꾼으로 나온다. 특히 노래방의 ‘찬찬찬 강의’ 장면에서는 김정태의 코믹 본능이 100% 발현됐다. 이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신으로 노래 가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 웃음을 줬다.
김정태라는 배우의 이전 작품을 본 사람들은 ‘방가?방가!'에서의 연기 변신에 꽤나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태는 다양한 영화를 통해 주로 건달 역할이나 다소 쎈 역을 맡아 남성적인 면이 부각됐던 배우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던 경험은 있지만 이번처럼 감정이입이 잘됐던 건 처음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 김정태는 “건달 연기 10년을 하면서 쌓였던 코믹 에너지를 이번 영화로 발산시킬 수 있어 기분 좋다”면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완벽한 캐릭터 몰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은 신(新) 코믹 배우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역할로 재미를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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