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9). 우여곡절 끝에 두산과의 PO 엔트리에 발탁됐으나 남의 잔치처럼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
올 시즌 2군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크루세타는 시즌 후반에 복귀해 중간 계투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자체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크루세타는 PO를 앞두고 "선발이든 중간이든 포스트시즌에서 뛰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며 "어떤 팀이든 제구력보다 힘을 앞세운 계투 요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도 계투 요원으로 뛰었고 큰 경기 경험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크루세타는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르는데 그쳤다. 8일 2차전에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 1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8개.
연장 11회 접전이 벌어진 3차전에도 그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1회 불펜에서 몸을 풀었으나 삼성 벤치는 크루세타 대신 정인욱을 선택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4경기 모두 접전으로 전개돼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부분도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거나 많은 점수차로 앞선 상황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크루세타의 승선 배경을 설명했다.
PO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경기에 뛰지 못하기에 크루세타는 남의 잔치처럼 느껴질 뿐이다. 어쩌면 '크루세타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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